보령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내부 수리하던 근로자 13명 추락… 1명 사망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27일 오전 10시 51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건설근로자 13명이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인 비계가 무너지면서 20여m 아래로 추락, 1명이 숨졌다.

건설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5호기 보일러안에서 기계검사 등 수리작업을 하다가 2층과 7층 사이에 설치했던 비계가 무너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비계 더미에 깔렸다. 이들은 대부분 3층 높이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9명은 긴급 출동한 소방서 119구조대와 직원들에 의해 순차적으로 구조됐고, 4명은 자력으로 사고현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구조됐던 정모(39)씨가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 이상증상을 보여 긴급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나머지 건설근로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모(50)씨 등 4명은 중상이다.

보령화력은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전문 시행업체인 한전KPS㈜에 맡긴 상태였다고 밝혔으며, 보령화력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가설물 등을 치우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보령화력발전소는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불이나 11시간만에 진화됐으며, 1호기가 가동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