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조정되면 통상적으로 약 1년 후에 신용등급 자체도 높아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인 A1(positive) 바로 한 단계 위는 Aa3로 사우디, 중국, 일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한국 경제의 장점인 재정·대외 건전성이 계속되고, 대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AA레벨 진입도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등급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전망을 높인 이유로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은행 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양호한 경제성장 전망 등을 제시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도 국가채무 규모가 안정적이며 재정이 건전하다고 밝혔다.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과 낮은 물가를 고려할 때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감소하는 등 은행 부문의 대외취약성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이행했지만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등급전망 상향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전 수준인 'A1' 등급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1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가 2009년 9월 '안정적'으로 환원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005년 이후 현행 등급(A)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