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강풍 특보가 발효중인 광주와 전남지역에 3일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태풍 수준의 바람이 몰아쳐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고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31분경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내 선박블록 제조업체인 모 중공업의 25t급 크레인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블록 제작을 위한 대형 크레인 2대가 설치되어 있는 이동식 가설 건축물(무빙셀타. 1천850㎡)과 함께 폭삭 주저앉았다.
다행히 이날 작업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대가 깔리고 고압선이 함께 끊기면서 주변 일부 공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 무안 남악신도시와 영암, 목포 등지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가로등과 전신주 여러 개가 넘어지거나 부러졌고, 나주 성북동 남고문 주변 가로등이 쓰러져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폈으며, 용산동에서 비닐하우스가 찢기거나 날아가는 피해가 났다.
광주와 순천, 여수 등에서도 소방당국에 간판 이탈이나 가로수 쓰러짐 피해 신고 등이 수십건 접수됐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여수, 목포, 완도, 영광, 신안, 흑산도, 홍도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를 이날 오전 강풍경보로 대체했으며, 광주와 화순,나주, 장성, 고흥, 보성, 순천 등 광주와 전남 내륙지역 강풍주의보는 그대로 발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