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에 진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내놓은 `2012년 4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흐름이 나아지고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됐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가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고 밝혔다.
정부는 먼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의 흐름에 대해 우려했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05.5달러에서 116.2달러(2월), 122.5달러(3월)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가격도 지난달 2천원 선을 돌파해 2,030원을 기록하는 등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국제유가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축유 방출이나 사우디의 증산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가 국내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또 국내 농산물가격과 국제 곡물가격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지난달보다 국내 배추(75.9%), 풋고추(24.5%) 가격이 상한가를 쳤다"며 "남미에선 가뭄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고, 중국은 대두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고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정부는 또 고유가와 자본재 수입 둔화로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계수주나 설비투자조정압력 등 선행지표가 나아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주택매매거래가 전년 동월대비로 1월엔 -52.4%, 2월엔 -32.8% 감소했다"며 "건설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는 차차 생기가 돌고 있지만, 수도권의 부진이 투자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월 경상수지는 조업일수가 하루 늘고 자동차와 석유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6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내수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