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전남 순천의 세 모자 살인사건 용의자가 사건발생 보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순천경찰서는 9일 오전 0시30분경 부산 해운대의 한 찜질방에서 은신 중이던 용의자 설모(41)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 순천경찰서로 압송했다.
설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경 전남 순천시 덕월동 모 빌라 3층에 있던 내연녀인 김모(41)씨와 김씨의 큰아들(21)과 작은아들(8) 등 세 모자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세 모자의 정확한 사인 규명에 나섰던 경찰은 검안 결과 당시 두 아들의 가슴과 등 부위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고 안방 침대 시트 등에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가연성 물질이 검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건 현장에서 숨진 큰아들이 평소 삼촌으로 부르는 설씨의 심부름으로 구입했다는 휘발유 구입 영수증이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내연남인 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설씨가 김씨와의 관계가 악화되자 이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설씨가 휴대전화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공개수사 후 설씨와 비슷한 용의자가 부산 해운대 일대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날 새벽 찜질방에서 은신해 있던 설씨를 검거했다.
설씨가 현재 김씨 등 세 모자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