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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금융시장 `광명성리스크' 버틸 체력있어… 유럽재정위기·김정일 사망도 견뎌내"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해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해 유럽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처럼 동시 악재를 무난히 버틸 체력이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밝히면서 "정부는 대내외 불안요인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고, 필요할 때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지정학적 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낙관한 것.

박 장관은 이 밖에도 경제 현안을 점검하면서 대응책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지난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3억5천억달러로 2008년(12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고, 전년 동기의 20억달러보다 7.2%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그린필드형(Green Field)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나 늘었다"며 "외국인이 우리 경제를 신뢰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국내에 공장과 사업장을 새로 짓는 것으로 고용창출에 미치는 순기능이 크다.

박 장관은 "외국인 투자 증가를 일회적인 보톡스 효과가 아니라 꾸준한 추세로 만들어야 한다.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들고 국외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투자 유치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대(對) 중국 수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박 장관은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1%를 차지할 만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요즘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원인 분석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장관은 또 정부가 마련한 수출지원 체계가 복잡해서 중소기업이 실제로는 별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청년 창업자나 구직자 대상의 제도도 해당자들이 제대로 몰라서 못 쓰는 사례가 허다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4세대(4G) 이동통신(LTE) 장비산업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무선랜 보급률이 80%로 인프라는 잘 갖춰졌다. 그러나 정보통신업계가 빛의 속도로 바뀌는 만큼 기술 개발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국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