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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 갈등 심화… 매출 상위 제약사들 새 협회 차리나?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윤석근 신임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에 대한 매출 상위 제약사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별도 협회를 만드는 방안까지 제기되는 등 협회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어 67년 전통의 한국제약협회가 양분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제약협회 소속 190여개 제약사가 매출 상위회사와 중·소회사로 분리될 처지에 놓인 것.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명인제약 등 매출 상위권의 약 30개 회사는 윤 이사장에 반대하는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R&D 연구 모임체인 한국제약산업혁신포럼(가칭)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측에서는 5월 중 출범해 혁신형 제약기업을 견인하고 복지부와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포럼 확장이 별도 협회 설립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협회 분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포럼의 이행명 대변인(명인제약 사장)은 "협회비로 매년 약 1억원을 내는 회사가 2천만원을 내는 작은 회사를 리더로 따를 수 있겠느냐"며 "윤석근 이사장이 용퇴할 때까지 협회비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윤 이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포럼에 참여하기로 한 제약회사 가운데 10여개사는 이미 두 달째 협회비를 내지 않아 미납금만 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대변인은 "아직은 글로벌 마케팅 등 제약산업의 발전을 논하는 수준이지만 추후 상황을 검토해 별도 협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혀, 윤 이사장이 용퇴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협회의 양분은 현실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이사장은 "전임 임원사 등 기존 원로 제약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