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9일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자 친구를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폭행치사 및 사체유기)로 구모(19)군 등 청소년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범행 정도가 크지 않은 나머지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경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구군의 집에서 또래 친구인 A(18)양을 '왜 험담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느냐'며 야구방망이 등 둔기로 수 시간 동안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후 24시간가량 시신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시신을 청테이프로 묶어 서랍장에 넣어 7일 새벽 2시경 구군의 집으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인근 공원 산책로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 시간 동안 A양과 이들이 함께 있으면서 밥을 먹고 방에서 A양을 잠재운 점 등으로 미뤄 우발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둔기 등으로 세게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이 전신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9일 오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양과 평소에도 이 집에서 어울려 지냈고, A양을 남자친구 문제 등으로 혼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이 이들과 알게된 지는 2~3개월가량 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은 이들 가운데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남매가 지난 17일 경찰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