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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3008 알뤼르, '사자의 강심장 품고 산 정상 오르다'

▲ 푸조 3008 프레스티쥬
▲ 푸조 3008 프레스티쥬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PEUGEOT)가 출시한 3008 알뤼르(Allure)를 타고 원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달려봤다.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위치한 성수동 푸조비즈타워에서 지난 23일 차량을 인도 받아 경기도 일산 자유로를 달려 킨텍스를 찍고 종로구의 북악 스카이웨이까지 약 100km가 넘도록 시승을 했다.

처음 3008 알뤼르를 넘겨 받았을 때 외관을 보고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SUV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면부의 3단 구조 슬롯 라디에이터는 사자를 형상화한 푸조의 고유 엠블럼과 조화를 이룬 듯 마치 한 마리의 사자가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모습과 흡사했다.

▲ 3008 프레스티쥬 리어 램프
▲ 3008 프레스티쥬 리어 램프
또한 먹이를 본 맹수의 눈과 같이 날카롭고 큼지막한 리어 램프는 푸조의 강한 카리스마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

평소 푸조는 귀여운 외관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로 강력한 외관을 보니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외관을 살핀 후 시동을 걸기 위해 차문을 열자 SUV라는 명칭에 맞게 넓직한 실내와 대시보드가 눈에 띄었고, 입체감을 살린 계기판은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

특히 눈에 띄는 특징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적용함으로써 탑승한 채로 하늘을 보면 전체가 유리로 구성돼 있어 마치 컨버터블을 타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운전대 앞 작은 유리판에 속도가 표시돼 운전자가 차량의 현재 속도를 알기 위해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을 봐야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운전대와 유리판 사이에 작은 속도계를 설치하고 유리판을 통해 반사 확대시키는 원리이며,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접어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시트 위치에 따라 숫자가 상하로 조절 가능하다.

우선 시동을 걸고 목적지인 경기도 킨텍스로 향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작동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느껴졌던 부문은 운전석과 내비게이션의 위치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팔이 긴 농구 선수에게도 그리 만만치 않은 불편한 거리임에는 틀림 없었다.

▲ 3008 프레스티쥬 실내
▲ 3008 프레스티쥬 실내
목적지를 설정하고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 자유로를 힘차게 달렸다.

아직 3008에 익숙해지지 않아 어느 정도로 밟은지도 모른채 주행을 하다 계기판을 보자 속도는 이미 80km를 넘어 100km로 향해가고 있었다.

가변식 터보차저 시스템과 인터 쿨러가 내장된 푸조의 심장 2000cc HDi 엔진은 3750rpm에서 최고 163마력의 힘을 발휘해 푸조 디젤 엔진의 가속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34.6Kg.m의 파워로, 낮은 엔진 회전 영역 시에는 토크가 50% 이상 향상돼 3500cc급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순간 가속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15.6km/l의 우수한 연비 발휘한다.

고속도로가 아니어서 더 높은 속도로 달리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강한 힘과 빠른 속도를 느끼기에는 충분했고 승차감 또한 속도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여서 오히려 고급 세단을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유로에 이어 경사가 가장 심한 종로구에 위치한 북악 스카이웨이로 들어섰다. 변속이 매우 부드럽고 엔진의 힘이 강해 높은 경사를 올라가는 데도 힘들이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

워낙 급커브가 많은 경로라 애를 쓸 줄 알았으나 후방 서스펜션을 컨트롤해 차체의 균형과 접지력을 향상시켜주는 다이나믹 롤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돼 코너 주행 시 쏠림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특히 3008 알뤼르는 주행 필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앞차와의 안전 거리 유지에 도움을 주는 차간거리 경고 시스템(Distance Alert), 전자동 주차 브레이크(Automatic Electric Parking Brake) 시스템, 전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Park Assist) 등 첨단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약 5시간이 넘는 시승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느낀 푸조 3008 알뤼르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과 안락한 시트로 인해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과 훌륭한 연비로 많은 주행거리를 부담없이 달리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편, 3008 알뤼르는 총 6개의 에어백과 2개의 아이소픽스(ISOFIX) 유아용 시트 안전 장치가 기본으로 포함됐으며, 유럽 신차 충돌 테스트인 유로NCAP에서 별 5개의 최고 등급을 획득해 안전성 또한 최고로 인정받았다. 

판매 가격은 3008 2.0 HDi가 4290만원, 1.6 e-HDi가 39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