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24일 오전 11시53분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1천450m 사제비오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초속 12m가 넘는 바람을 타고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50여그루의 소나무 등이 자생하는 2㏊의 야초지를 태우고 긴급 출동한 산림청 등의 헬기 2대와 인력 1천300여명 등에 의해 2시간 만인 오후 2시경에 완전히 진화됐다.
한라산에 산불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88년 11월 13일 이래 24년 만이다. 당시에는 해발 1천300여m 사라오름 남쪽에서 불이 나 7㏊가 소실된 적이 있다.
이날 불은 사제비오름 약수터(사제비물) 남쪽 200m 지점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오가 다 될 무렵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 등반객이 119에 다급히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사제비오름 근처에는 구상나무 등이 분포해 희귀수목 피해가 우려됐지만, 불이 다행히 숲이 우거지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2㏊가량을 태워, 10∼30년 소나무 50그루, 병꽃나무와 꽝꽝나무 등의 잡목, 조릿대 등만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산불이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로 발화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