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이 자기 차량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 국산차를 소유한 사람들 보다 월등히 높았다.
25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3년 이내(작년 7월 기준, 2008년 7월 이후)에 새 차를 사서 이용 중인 사람 2만6904명에게 자기 차의 '품질', '성능/기능', '외관 스타일/디자인', '실내 디자인', '차량 구입 가격', '유지 비용', '운전 편리성' 등의 7개 부문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한 다음, 이 모든 것을 종합한 체감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물은 결과 '품질(25%)'의 중요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제공=마케팅인사이트 |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할 때 디자인과 가격을 중시한다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즉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살 때 중요시 하는 것과 사용하면서의 중요한 것은 확실히 다름을 나타내는 결과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지를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준 비율을 계산해 체감 만족률을 구한 결과, 수입차 보유자들의 자기 차에 대한 체감 만족률은 평균 75%로 국산차 평균 57%에 비해 18%나 높게 나타났다.
이 차이는 현격한 것으로 쉽게 좁혀질 수준이 아니며 수입차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아울러 60사례 이상인 수입차 브랜드 7개를 비교한 결과, '폭스바겐'과 '혼다'가 84%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도요타(79%), 인피니티(78%), 벤츠(74%), BMW(73%), 아우디(67%)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반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서고, 일본 브랜드가 독일 브랜드를 앞섰음을 보여준다.
또한 국산차의 평균이 수입 브랜드 중 최하위 보다 10% 낮다는 점은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며, 위 조사 결과는 향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차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보다는 일반 브랜드, 다른 나라 보다는 일본 브랜드에게 더 큰 기회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EU 그리고 미국과의 FTA 효력 발생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수입차로의 쏠림 현상이 어떤 수준에서 그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소비자는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쏠린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