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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불 사제비오름 정밀 생태계변화 조사 진행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 24일 산불이 나 50여그루의 소나무, 병꽃나무와 꽝꽝나무 등이 자생하는 2㏊의 야초지가 소실된 한라산 사제비오름 일대에 대한 정밀 생태계 조사가 진행된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자연생태계가 회복될 때까지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해마다 봄, 가을 등 연 2차례 이상 주기적으로 생태계 변화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말까지 식생, 토양 등 생태계 변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구를 설치하고, 조사연구 세부실행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8∼9월에는 산불 피해를 당한 수목의 생육 상황, 식생 회복, 생물종 다양성 변화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생태계 복구와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발 1천450∼1천500m인 사제비오름 일대는 제주조릿대, 억새 등이 군락을 이루고, 소나무, 꽝꽝나무, 병꽃나무, 노린재나무, 산철쭉 등의 관목이 자라는 지역이다.

지난 2000년대부터 새로운 어린 소나무와 함께 억새 등이 군락을 형성하면서 식생 변화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상나무 등 희귀수목도 분포하고 있지만 이번 산불이 다행히 숲이 우거지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한편, 지난 24일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1천450m 사제비오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이 일대가 불에 탔다.

한라산 산불은 1988년 11월 13일 해발 1천300여m인 사라오름 남쪽에서 발생해 7㏊가 소실된 이래 24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