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6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뒷심을 잃고 소폭 반등에 그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오랜만에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엿새만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사흘째 상승하며 계속된 하락장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LG전자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에도 불구하고 6%대 급락했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 등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에 여행관련주는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0.66% 오른 4만6천원에 마감했고 코스닥 시장의 모두투어는 4.92% 상승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포인트(0.10%) 오른 1,964.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3차 양적완화 발언 등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14.84포인트(0.76%) 오른 1,976.82로 출발한 이후 1979선까지 치고 올라가며 1980선에 다가갔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도 공세로 인해 오후 한때 1,950선대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미 연준은 25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9%로 올렸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천843억원 순매수했다. 수천억원대 매수세를 보인 것은 이달 6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923억원과 88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거래가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7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혼조세 속에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의료정밀이 4.07%나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 전기·전자(1.59%), 음식료품(1.51%), 유통업(0.59%), 제조업(0.41%), 섬유·의복(0.17%), 운수·창고(0.13%) 등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면 증권업(-1.82%)이 가장 많이 떨어진 가운데 통신업(-1.60%), 철강·금속(-1.58%), 은행업(-1.49%), 종이·목재(-1.28%)의 하락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애플의 실적 호조 소식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던 정보기술(IT)주들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2.68%)가 134만원을 회복한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4.04%)도 4%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0.55%), 제일모직(0.22%)도 모두 올랐다.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1분기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SK텔레콤 인수로 인한 향후 사업 기대감이 높아진 탓에 장중 2% 이상 오르기도 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올해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현대차(1.75%)는 1.7% 올랐고 현대모비스(0.85%) 역시 동반 상승했다. 기아차는 0.38% 하락했다.
LG화학(0.49%)과 SK이노베이션(0.31%) 등은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소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NHN(0.78%)도 소폭 상승했다.
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는 0.47% 올랐다.
반면 포스코(-0.65%)는 신일본제철이 일본 동경법원에 1조3천억원대 소송을 낸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전자(-6.18%)는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가 부담이라는 증권사들의 평가에 6% 이상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을 지속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3.49%)도 크게 하락했고, 삼성생명(-0.60%), 신한지주(-1.23%), KB금융(-0.99%), 한국전력(-0.46%)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주요 종목별로는 쌍용차(14.83%)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등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호텔신라가 실적 기대감으로 2.5% 올랐고, 남선알미늄은 유리사업 진출 소식으로 2.6% 상승했다.
메리츠화재가 업종 내 배당률이 가장 높다는 평가에 힘입어 2.6% 올랐고, SKC는 주력제품 매출회복 기대감으로 1.8% 상승했다.
미국 광우병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동원수산, 사조오양, 사조대림이 2~7% 내리는 등 닭고기주와 수산주는 하루 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1종목을 포함해 290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532개다. 보합은 70개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86포인트(1.42%) 하락한 476.62로 마감했다.
하락세를 지속했던 에스엠(5.89%)이 가격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98억원을 투입해 농어촌용수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는 소식으로 뉴보텍과 젠트로, 자연과환경이 2~9% 올랐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 기대감으로 넥스콘테크와 파워로직스가 1~4% 상승하는 등 전기차 테마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케이맥이 중국 정부로부터 바이오 및 의료진단기기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5.0% 오르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비에이치아이(4.96%)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컴즈는 네이트 해킹 피해자에게 위자료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영향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262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691개다. 보합은 50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0원 하락한 1,136.2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