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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위기·옵션만기일 영향으로 1,940선 추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정치·경제 불안에 5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하며 1,940선으로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194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월30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지대 역할을 기대했던 120일 이동평균선(1945.5포인트)마저 이탈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36포인트(0.27%) 내린 1,944.93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944.80으로 출발해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팔면서 1,930선 후반까지 밀리며 1,940선마저 무너졌었다.

간밤 뉴욕증시가 스페인과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감에 크게 하락한 영향이었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스페인에서는 방키아 국유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부펀드의 유로존 국채 매입 중단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그리스 제2당인 극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데 이어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2차 총선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음달 열리는 2차 총선에서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트로이카(EU·ECB·IMF)는 긴축안 이행약속 위반을 이유로 그리스에 자금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

스페인 정부가 자국 4위 은행인 방키아를 부분 국유화한다고 밝히자 민간부채가 정부부채로 전이되며 재정악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급등, 6%를 다시 웃돌았다.  

하지만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장 후반으로 오면서 낙폭을 오히려 좁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증시에는 영향이 없었다.

외국인은 2천14억원 순매도하며 7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6천8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454억원과 1천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2067억원 매도, 비차익에서 1111억원 매도로 총 3천17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거래종료 10분을 앞두고 비차익 거래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올 1월 7800계약을 순매도한 이후 최대 규모인 7367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부동산규제 완화에 힘입어 0.60% 올랐고 유통업(0.17%)과 종이·목재(0.44%)도 상승했다.

건설주는 이날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해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기대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나 등록세 감면 등이 제외되면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평가돼 GS건설(1.78%), 현대건설(1.49%)이 1% 오르는 데 그쳤다. 경남기업, 한일건설, 일성건설, 삼호 등은 1~3% 가량 올랐다.

이 밖의 통신(-1.76%),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증권, 음식료, 보험, 기계, 섬유, 금융, 철강 등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LG유플러스(-4.55%)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통신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SK텔레콤도 1.10%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30% 하락한 132만7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날과 동일한 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0.91%), 기아차 (-1.24%), 현대모비스(-1.23%), 신한지주(-0.24%), 삼성생명(-1.93%), KB금융(-0.78%), SK이노베이션(-0.67%), 한국전력(-1.2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우리금융(-1.19%), 하나금융지주(0.5%) 등도 내렸다.

반면에 현대중공업(1.34%)과 LG화학(0.52%), SK하이닉스(1.53%), LG전자(1.92%)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7400억원 규모 드릴십 수주 호재에 장중 3% 이상 오르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1% 이상 올랐다.

호남석유(0.77%), 삼성물산(0.28%) 등도 올랐고 KT&G는 담배 가격 인상 기대감에 1.78%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 케이아이씨는 흑자 전환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이 장비사업 신제품 출시로 성장성이 부각된다는 전망이 나오며 2.7% 상승했고, 우리들생명과학이 인하대와 공동으로 연구하는 치아 줄기세포 연구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으로 1.5%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381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없이 431개다. 보합은 79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1포인트(0.55%) 오른 494.27로 마감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이 2.95% 하락했지만 다음이 7.79%, 서울반도체는 3.64%, CJE&M은 2.95%, CJ오쇼핑은 3.37%, 안랩이 0.26% 각각 상승하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게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네오위즈게임즈(9.83%)와 네오위즈인터넷(8.22%), 위메이드(2.97%), 엔씨소프트(2.15%)등이 급등세를 탔다.

무선충전 관련주들은 희비가 엇갈려 와이즈파워(14.71%)와 알에프텍(3.91%)는 이날도 상승했지만 크로바하이텍(-6.84%), 이랜텍(-8.11%), 켐트로닉스(-14.08%) 등은 급락했다.

종목별로 아나패스가 OLED TV 양산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무선충전주로 분류된 와이즈파워는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522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해 395개다. 보합은 75개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오른 1,142.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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