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JP모건 쇼크까지 겹친 탓에 사흘째 하락하며 1,920선마저 무너지고 1,910선으로 후퇴했다. 종가 기준 1,910선은 지난 1월 19일(1,914.97)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8포인트(1.43%) 하락한 1,917.13에 거래를 마쳤다.
어제 120일선이 무너진데 이어 200일선(1911.44P)에도 근접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충돌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영향으로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증시 마감 이후 JP모건이 파생상품거래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면서 선물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고 국내 증시에까지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외국인은 1천668억원 매도우위로 8일째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23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집중하며 2천67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천495억원 규모로 매물이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보험(0.3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7.57%)과 건설업(-3.51%), 종이·목재(-2.17%), 전기전자(-2.14%), 기계(-2.00%) 업종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정부의 '5.10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라는 분석에 건설주들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만에 크게 하락했다.
화학, 섬유의복,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도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가 1.81% 떨어졌고 현대차도 0.80% 내렸다.
LG화학(-3.47%), SK하이닉스(-4.51%), SK이노베이션(-3.03%), LG전자(-3.89%) 등은 3~4% 이상 하락했다.
현대중공업(-1.52%), 신한지주(-1.82%), 한국전력(-0.43%), KB금융(-1.43%) 역시 하락했다.
반면에 삼성생명이 1.24% 올라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POSCO(0.79%)와 기아차(1.00%), 현대모비스(0.18%) 역시 상승했다.
기아차는 ‘K9’ 사전예약 판매대수 급증 소식으로 상승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4~5% 오르는 등 화장품주는 실적호조와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삼화전자와 삼화전기가 각각 6.9%와 1.0% 오르는 등 고유가 여파로 하이브리드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롯데칠성이 때이른 무더위에 따른 매출호조 기대감으로 1.8% 올랐고, SK C&C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으로 2.7%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종목을 포함해 19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606개다. 보합은 83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1포인트(0.12%) 내린 493.66으로 장을 마쳤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셀트리온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자사주 취득을 발표한데 이어 전날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290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641개다. 보합은 62개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1천14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