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경기도 고양외고 2~3학년생 5분의 1가량이 결핵균에 감염됐거나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돼 학교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학교 측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와 담당 보건소가 지난 3~4월 이 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1차 X-레이와 투베르쿨린 검사, 2차 혈액 검사 등 결핵균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전체 471명 중 120명이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으며, 지난달에는 3학년생 전체 500명을 대상으로 1차 검사까지 한 결과, 104명에게 결핵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조만간 2차 검사가 진행된다.
보건당국은 2~3학년 결핵균이 같은 종류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를 분석하는 등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그러나 각 학년에서 첫번째와 두번째로 확인된 4명만 활동성 결핵이고 나머지는 세균이 활동을 멈춰 전염되지 않는 상태인 잠복 결핵으로 판명됐다.
활동성 결핵으로 진단된 4명 중 3명은 2주간 병원과 집 등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가장 늦게 확인된 3학년생 1명은 아직 격리 치료 중이다.
추가 검사에서 결핵균에 감염된 2학년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교사 통제 아래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3학년생들도 2차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교와 보건당국은 방학 중인 지난 1월 2학년생 1명이 병원을 찾았다가 전염되는 활동성 결핵 진단을 받자 개학 후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활동성 결핵균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되자 결핵 검사를 2학년 전체로 확대했다.
또 2학년생을 검사하는 동안인 지난달 3학년생 1명이 병원에 갔다가 활동성 결핵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은 3학년생들에게도 결핵 검사를 진행,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한편, 결핵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자 학교와 보건당국은 다음주부터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실시하고 18일에는 질병관리본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