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이번 루머와 관련해 강력한 법정 대응 방침을 내놓으며 회사가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해명에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그룹주들을 급락시킨 이번 루머는 지난 17일 일부 언론에서 STX그룹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공동 펀드를 조성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나눠 매각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검토했다는 보도로 인해 논란이 됐다.
회사측은 지난 17일 주요 종목들이 10%대 가량 급락하자 사실 무근인 악의적 루머 유포로 투자자, 이해 관계자, 임직원 가족에게 막대한 손실과 상처를 입힌 언론사와 기자를 대상으로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17일 오전 일부 언론이 게재한 당 그룹과 관련된 과장∙왜곡 보도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있었다"며 "현재 STX OSV 매각은 정상적이고 투명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매각 대금을 미리 받았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STX그룹은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STX에너지 및 STX중공업을 직접 상장하는 방안 또는 한국산업은행과의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한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STX그룹 주요 종목들의 하락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 50분 현재 STX는 전일대비 630원(6.41%) 내린 92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도 3~5%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주가 급락 현상은 회사에 문제가 있어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일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STX그룹은 지난 13일 조선산업 장기 불황에 따른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계열사(지분) 매각, 해외자원 개발 지분 매각, IPO, 자산 유동화 등의 방안을 통해 총 2.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현재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앞서 언급한 재무구조 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협의가 원활히 진행중이며, 산업은행과의 패키지 딜은 지분 매각 또는 IPO작업을 더욱 촉진시키며, 시장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서 18일 오후 1시 35분 공시한 STX조선해양의 '1WR(신주인수권증권) 투자유의안내' 건은 현재 거래중인 주식과는 전혀 상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재 거래 주식이 '상장 폐지'되는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회사측은 본 신주 인수권 매매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는 현재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보통 주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2009년 7월 20일 발행된 3년 만기 신주인수권증권의 행사기간 만료일(2012년 6월 20일)이 도래한 건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안내되는 일반적인 형식의 공시 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STX그룹은 거래소의 불명료한 용어 사용에 따른 공시 내용의 오해로 인해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 계열 주식의 투매를 일으켜 이해 관계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발생시킨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편함을 내비췄다.
한편, 회사의 적극적인 해명에 과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현재 그룹사의 주요 종목들은 지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