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국내 최대 성형외과로 꼽히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가 100억원대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의해 소득세를 추징당한 후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BK성형외과를 탈세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 논현동 BK성형외과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매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회계장부 등을 확보, 분석 중이다.
국세청은 이 성형외과 경영진이 124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지난달 적발, 소득세 등 69억원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 성형외과는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카드 결제를 회피하는 점을 이용, 현금으로 성형수술비 전액을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보다 할인을 해준 뒤 현금 결제액 신고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거액을 탈세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에서 누락한 현금을 비밀창고에 보관한 사실도 국세청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특히 이 성형외과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병원 소개를 중국어·영어·일어로 해놨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주된 고객으로 해 영업을 해왔으며, 병원 경영진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형외과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 서울 강남구에 의해 외국인 유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검찰은 또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해마다 외국인이 30% 정도 매년 증가하는 등 최근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의료관광 코스로 추천하는 명목으로 등으로 구청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첩보도 입수, 관련 사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 성형외과 관계자 2, 3명이 중국 등 해외 진료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성형외과의 김모 원장은 그룹 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100억원대의 돈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자금거래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