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출시된 아우디 SUV 뉴 Q3 |
아우디 코리아 트레버 힐 사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SUV '뉴 아우디 Q3' 출시 발표회를 갖고 경쟁상대로 현대차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경쟁상대로 BMW X1을 지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7년 만에 더욱 강력해지고 고급스러워진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아우디의 Q5를 경쟁상대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아우디가 이번에 Q3를 내놓으면서 현대차가 경쟁상대로 지목한 Q5보다 한 단계 아래 급인 Q3와도 비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Q3와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를 두고 출력, 연비, 편의사양,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현대차의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아우디가 가격만 터무니 없이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독일의 명차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아 국내 자동차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현실이지만 이번 아우디 Q3의 경우에는 가격에 비해 사양은 형편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출시된 Q3는 2000cc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ㆍm, 제로백 8.2초, 최고속도 212km/h를 발휘한다.
평균 연비는 14.1km/ℓ(복합연비 기준)이며, 고속도로에서는 16.2km/ℓ까지 향상된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 |
이를 통해 2.0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17.0km/ℓ, 2.2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16.1km/ℓ(이상 2WD 자동변속기 기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신 연비기준 시 2.0 모델은 14.4km/ℓ, 2.2 모델은 13.8km/ℓ)
이 외에도 안전사양 및 편의사양에서도 현대차는 아우디와 충분히 경쟁할 만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명차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가격면에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한 아우디에게 무시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가 더 안전하고 성능이 좋다고 판단해 수입차를 선호하면서 국산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솔직히 성능이나 사양을 살펴보면 국산차가 훨씬 우월한 면도 많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국내 자동차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국내 신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품질 문제 건수를 조사한 결과에서 100대당 269건으로 BMW(162건), 벤츠(215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항목 가운데 AV시스템, 전자장치, 핸들링, HVAC(난방, 통기 장치), 인테리어 등 7개 항목에서 전체 수입차 중 최악의 평가를 받았으며, AS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결과에서도 1만대 당 아우디 불만 접수건은 17.4건으로 미국의 포드(17.7건) 다음으로 높았으며, 경쟁사인 BMW(7.7건)나 벤츠(8.8건)의 두배가 넘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명차 수준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모자라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받고 있다.
특히 가격을 살펴보면 신형 싼타페 가격은 2천800만~3천770만원으로 뉴 아우디 Q3의 가격인 5천47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