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각국의 실질적 생활조건과 삶의 질을 비교하는 행복지수 측정 결과, 호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세계 최고의 행복국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소득, 공동체, 건강, 일과 생활의 균형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으며 36개 조사대상국 중 하위권인 24위에 그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2일(현지시간) 각국의 주거, 소득, 고용, 공동체, 교육, 환경, 시민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일과 생활의 균형 등 11개 항목을 분석해 발표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 순위에서 1위는 호주가 차지했다.
호주 외에 상위 10위에 든 국가들은 노르웨이, 미국,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룩셈부르크(순서대로)였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3계단 높은 21위였으며, 신흥국인 러시아,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주요 36개국 가운데 24위에 그친 가운데 각각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11개 항목 중 안전(9.0), 교육(7.8), 삶의 만족도(7.0), 환경(6.3) 등의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소득(2.8), 공동체(4.1), 건강(4.8), 일과 생활의 균형(5.0) 부문에서는 점수가 낮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만6천570달러(약1천940만원)로 OECD 평균인 2만2천387달러(약2천624만원)보다 낮아 26위를 기록했으며, 빈부격차도 커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5배 이상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면에서는 15~64세 인구의 63%가 유급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OECD 평균(66%)보다는 낮았다. 특히 남성의 74%가 유급 일자리를 가진 반면 여성의 경우 53%에 그쳐,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천193시간으로 OECD 평균인 1천749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건강 부문에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1세로 OECD 평균(80세)보다 1년 길었다. 여성의 기대 수명은 84세로 남성(77세)보다 길었다.
하지만 교육 부문에서는 25~64세 성인의 80%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로 OECD 평균 74%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남성의 84%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반면 여성은 74%에 그쳤다.
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조사(PISA)'에서 문장이해력과 수학, 과학 과목에 있어 한국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 점수는 541점으로 OECD 평균(497점)보다 우수했다.
일상 생활에서 안정감과 성취감, 즐거움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62%로 고통과 걱정, 슬픔 등 부정적 경험을 한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지만, OECD 평균인 72%보다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