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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2명 수천만원대 빚에 시달리다 부녀자 납치강도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새벽 시간에 혼자 귀가하는 부녀자를 납치해 1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강모(36)씨를 구속하고 윤모(36)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도피 중인 윤씨를 도와준 혐의로 신모(3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친구 사이인 강씨와 윤씨는 지난 2월7일 오전 1시30분경 서울 마포구에서 도로에 차를 주차하던 A(41·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자동차 열쇠를 빼앗은뒤 납치, 경기도 용인과 성남 등으로 14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A씨의 지인에게 연락해 돈을 가져오게 하는 등 103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납치됐다 풀려난 A씨의 신고를 다음날 받고 이들이 현금인출을 시도한 CCTV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CCTV 영상, A씨의 휴대전화로 건 전화번호 등을 통해 강씨를 2월14일 검거하고 달아난 윤씨를 3개월여만인 지난 27일 PC방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장사를 하다 4천만원의 빚을 진 상황에서 친구인 강씨도 8천여만원의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부녀자 납치 범행을 하자고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시간대 혼자 귀가하는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부녀자들이 과격하게 반항하지 않고 제압하기도 쉽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야시간에 골목길 주택가 등에서 혼자 차량을 주차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