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도시철도 2호선의 준공을 연기하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정부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30일 시청브리핑실에서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철도 2호선이 현금유동성 위기의 주원인"이라며 "아시안게임을 위한 경기장 건설 등 아시안게임용 지방채 발행은 시를 재정위기 단체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는 총 2조1천644억원,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인천시의 부담비용은 1조9천억원이다.
시는 이들 사업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1조2천500억원, 2014년까지는 총 1조9천억원의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송도6.8공구(34만7천여㎡)와 인천고속버스터미널 부지(7만7천여㎡), ㈜한진중공업이 기부채납하는 북항 상업용지 등의 자산매각과 추경예산 삭감 등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또 당초 2014년 아시안게임에 맞춰 개통하기로 한 도시철도2호선의 완공시기를 2016년으로 연기해 4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아시안게임 개최와 도시철도2호선 건설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송 시장은 "국가보증하에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유치했지만 '서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2014아시안게임을 중앙정부가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2호선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수준의 국가지원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로부터 연간 1천여억원씩 가져가는 관광개발기금을 인천지역발전기금으로 활용하고, 현재 75대 25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60대 40구조로 변경시켜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