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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파생상품 거래 실적 979억원 손실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파생상품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거둔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8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전체 손익인식금융상품 매매 실적이 979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3개 주요 증권사의 파생상품 매매 총 순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도 4868억원 대비 85.17% 감소했다.

파생상품 매매 이익은 전년도보다 1조5980억원 늘어난 반면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2조125억원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23개 증권사 가운데 17개 증권사의 파생상품 매매 순손익이 전년 대비 악화되거나 적자전환했다.

전년도에 파생상품 매매로 수익을 거뒀던 삼성증권의 전체 손익인식금융상품 매매 실적이 979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거래 순손실 규모도 상당했지만 이 같은 손실인식은 유가증권 거래 등을 통해 만회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구조화나 위험 회피용 등에 필요한 파생상품 매매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생상품만 별도로 운용해 발생한 손익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당기 손익인식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 손익이 563억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이 중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 순손실은 367억원이었지만 거래 손익은 36억원 이익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파생상품 거래 순이익이 1300억원대였음을 고려하면 이익 규모가 위축됐다.

HMC투자증권은 장내선물매매 등에서 손실을 기록하면서 파생상품 거래 순손실 규모가 306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증권사들이 직접 운용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을 팔거나 외부 거래를 대행해준다"며 "이에 따른 손익 효과와 함께 외부환경과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운용 쪽에 이 같은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다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754억원의 이익과 660억원의 손실을 거두며 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 부국증권도 1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전년도에 적자를 보였던 동부증권은 214억원 순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