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임수경 막말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인 백요셉씨가 이번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며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종북논란을 일으킨 백씨는 여당이 보낸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임수경 의원은 북한 선전 매체가 한 말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종북 리트윗 논란을 부추켰다.
백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원장에 대해 "대통령 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산대학교 강연에서 "진보정당이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지만 이러한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 다르게 적용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나 정치인이라면 사상에 대해 솔직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백씨는 이날 안 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진보 매체의 기사를 링크하며 자신의 생각을 남겼다. 그는 안 원장에게 "그간 많이 배웠네. 이 문제가 이념논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지?"라고 말했다. 백씨는 댓글을 통해 안 원장에게 막말을 던졌다. 그는 "절대 대통령을 할 수 없다. 감이 아니다. 아직도 어린 학생들 앞에서 어정쩡한 말로 인기를 누리려 하는 소인배 정도"라며 안 원장을 폄훼했다.
백씨는 지난 3월 19일에는 갖은 막말을 동원해 페이스북에서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 상임고문을 비난했다. 백씨는 "정동영이 김종훈 전 교섭본부장을 외교관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고 비난했네. 아~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람 되기를 포기한 저 파렴치함, 도둑이 도둑이야 하는 이상한 국회, 국민들이여 제발 정신 좀 차리자"고 말했다. 또한 "저런 짐승보다 못한 X들한테 배지를 달아주다니, 막장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백씨의 페이스북에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 인사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드러낸 글도 올라왔다. 백씨는 지난달 31일 "이왕 종북주의자들에게 길을 내어준 상황에서 이석기, 김재연 그들의 뒤에 숨어 있는 모든 종북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동영과 박지원, 그리고 강기갑과 황선, 과거 정권 시절 북한의 대남적화노선에 방조 및 방관했던 모든 잔당들도 모두 조져야 한다"고 적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백씨의 글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김진혁 EBS PD는 7일 트위터에서 "이념으로부터 벗어나야 진짜 탈북이라는 걸 모르는 불쌍한 친구"라고 백씨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일 임 의원의 막말을 폭로한 백씨의 주장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OBS는 "사건이 일어난 종로의 주점을 취재했다. 지난 1일 밤 9시쯤 종로의 한 주점에서 임 의원과 백씨 일행이 비슷한 시간에 들어왔다. 백씨와 주점 주인, 종업원 사이에 말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주점 주인은 "임 의원과 백씨는 불과 1분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와 앉았다. 우리는 일행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뒤 백씨와 임 의원 간에 언성이 높아졌다. 백씨는 보좌관의 부탁을 받은 종업원이 사진 석 장을 지우자 거세게 항의했다. 종업원이 연거푸 사과했다. 임 의원 일행은 말싸움 뒤 30분이 안 돼 자리를 떠났고 백씨는 종업원, 가게 사장 등과 1시간 이상 머무르다 자정이 넘어 술집을 나왔다"고 했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주점 종업원은 "(임의원이 자리를 뜬 후에도) 술자리가 평온하고 아주 재미있었다. 백씨가 집에서 울었다는 내용을 나중에 보도를 통해 읽고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종업원의 얘기에 대해 "기분 좋게 못 나갔다. 끝까지 참았고 싸웠는데 (기분 좋게) 나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