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9일 새벽 1시)이 지상파 TV로 중계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카타르전을 시청할 수 있다. 스타스포츠(스카이라이프 506번)라는 외국계 스포츠 중계채널에서는 시청이 가능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포함해 4년간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금액은 5200만 달러(약 609억원).
경기당 약 30억원이 넘는 거액을 제시했고 MBC, SBS, KBS등의 지상파 3사는 같은 조건으로 1700만 달러(약 205억원)를 제안을 했다.
세금을 포함하면 약 2040만 달러(약 239억원)까지 올라가는 거액이지만, WSG의 요구액과 무려 30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 결렬됐다.
KBS 박영문 국장은 “한국의 광고시장 등을 감안해 제시한 가격이다. 그런데 WSG는 아무 근거 없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고 있다. 더 이상 국부유출을 막고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봉으로 보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카타르전은 물론 12일 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도 중계가 불투명하다.
지상파 3사는 “경기 시작 1시간 직전이라도 협상이 타결되면 물리적으로 방송이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카타르전이 안 되더라도 앞으로 계속 협상을 벌여 다른 경기들은 중계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