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영화가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개봉된다는 것. 특히 육영수 여사는 강력한 여권 대통령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어머니다. 이에 따라 야권 등 정치권에서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화제작사 드라마뱅크는 11일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주연은 배우 한은정이 캐스팅된 상태다. 이번 달까지 캐스팅을 완료한 후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가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드라마 ‘토지’와 ‘한지붕 세가족’,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을 집필한 이홍구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한창학 감독이 연출을 맡을 계획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과 대선 정국에 접어든 때에 제작 발표가 이뤄진 데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영화가 개봉된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유력한 대권후보의 어머니를 미화하는 영화를 이때 만드는 저의가 뭐냐”며 “선거용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신격화한다던데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육영수 여사의 인물 됨됨이는 영화화할 만 하다”고 옹호했다.
육영수 여사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으로 1974년 광복절 행사 도중 암살당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9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