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앙숙 지간이다. 중세 말기 영국과 프랑스는 무려 116년 동안 휴전과 전쟁을 되풀이했다. 당시 잉글랜드 왕국과 프랑스 왕국이 펼친 대결의 전장(戰場)은 프랑스였다. 하지만 2012년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펼치는 대결의 전장은 우크라이나다. 총성은 없지만 전쟁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전이 펼쳐진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D조 1차전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결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아트 사커의 종주국' 프랑스는 공식적으로 28차례 만났다. 잉글랜드가 16승 4무 8패로 우세하다. 하지만 친선전을 제외한 최근 여섯 차례의 대결에서는 2승 2무 2패로 평행선을 그었다. 더군다나 잉글랜드는 유럽축구연맹이 주최한 유럽 대항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무 2패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승자를 가린다는 각오다. 양팀 모두 대회에 앞서 가진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프랑스는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에스토니아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잉글랜드는 노르웨이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첫 경기부터 강한 상대를 만난 양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프랑스는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리베리가 전력의 핵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파동으로 대표팀을 떠났지만, 리빌딩을 단행한 로랑 블랑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7골 27도움을 기록한 리베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리베리는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구성을 놓고 말이 많았다. 일단 루니가 징계로 초반 두 경기에 결장하기에 중원에서 힘을 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짝을 맞출 대상이 파커인데, 힘이 떨어지는 관계로 전방의 영과 웰백으로 향하는 패스를 연결해줘야 한다. 더불어 상대의 리베리와 나스리 등 강한 공격형 미드필드를 막아내야 한다.
"잉글랜드와의 대결을 앞두고 큰 걱정은 없다. 분명히 잉글랜드는 충분히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프랑스와의 대결이기에 더욱 많은 준비를 하고 올 것이다. 우리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 로랑 블랑(프랑스 감독)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팀이 준비되어있다.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프랑스를 상대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로이 호지슨(잉글랜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