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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 배기가스,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2일(현지시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석면, 비소, 겨자가스 등과 같은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이날 지금까지 암을 유발시킬 개연성이 있는 2A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던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암과 명백한 연관이 있는 1등급 발암물질로 다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IARC는 이번 등급 재조정이 강력한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전 세계 주민들에게 디젤엔진 배기가스로부터의 노출을 줄여나가라고 권고했다.

IARC 관계자는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방광암 발생 위험과도 순방향의 연관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IARC에 의해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물질에는 석면, 비소, 담배, 알코올, 겨자가스 등이 있다.

IARC의 워킹그룹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포르티에는 "디젤엔진 배기가스가 인간에게 폐암을 야기한다는 결론에 모두의 의견이 같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 화학 혼합물에 대한 노출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업계는 이와 같은 발표로 인해 비상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생산자협회는 "IARC의 발표에 놀랐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상세히 검증해 볼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IARC는 지난 1989년 2B등급에 분류했던 휘발유 배기가스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실시했으나 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