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유로존 위기로 보유 주식이 폭락하면서 1000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급감했지만, 조단위의 주식부호 1위부터 3위까지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여전히 지켰다.
16일 재벌닷컴이 상장회사 1800개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158명으로 지난 1월에 비해 26명 감소했다.
1위는 당연하듯 이건희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15일 종가 기준, 이건희 회장의 상장사 보유 주식의 가치는 10조197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3월 13조87억원의 주식가치와 비교하면 약 3조원 떨어졌다.
2위는 재계순위와 같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정몽구 회장은 6조7811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정몽구 회장은 올 초 보유 주식가치 9조7609억원으로 10조원 능선을 넘는 듯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10조원 돌파는 또다시 미뤄졌다.
주식부호 3위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3조1458억원으로 라이벌로 불리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 비해 약 3배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이재용 사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1조228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식부호 2위, 3위인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주식보다도 1위 이건희 회장의 주식이 더 많다는 것. 4위 정몽준 새누리당 대표의 주식까지 합쳐야 현대가가 이건희 회장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포함해 2조1031억원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5위에는 2조354억원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6321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4478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3789억원), 이건회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1조318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1000억원대 주식부호 중 최고령자는 90세인 신겨호 롯데그룹 회장(2057억원)이며, 최연소자는 26세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딸 민규 양(1063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