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지하철 열차 내부에서 나는 냄새의 주범이 `냉방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지하철 고객센터로 접수된 열차 내부 냄새와 관련한 민원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관련 민원 734건 중 절반 이상인 491건이 4∼5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접수된 사실을 주목하고 4월부터 가동하는 냉방기를 정밀 점검한 결과, 실내온도를 정부 권장기준인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번갈아 내보낼 때 생긴 이슬이 냉방기 안에 머물러 있다가 객실 내부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는 이에 따라 그동안 물세척만 했던 증발기 장치에 대해 앞으로는 연 2∼4회 고온·고압으로 스팀 세척을 하기로 하고, 냉방기 필터 세척 주기도 단축해 한 달에 2번 이상 고압으로 씻은 다음 8시간 이상 일광 건조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하철 1∼4호선 냉방기 내부에 비치한 친환경탈취제의 교체 주기를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고, 6∼7호선에는 침투성이 높은 연막형 탈취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6∼8호선은 냉방기가 멈추면 자동으로 배기 팬이 돌아가도록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냄새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