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자회사인 GS넥스테이션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서울 양천·강서지역 딜러 공모에 최근 응찰했다. GS와 폭스바겐측은 계약금와 투자조건 등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봤으며, 현재 세부적인 조율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GS넥스테이션과 딜러 선정을 위한 협상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정유판매와 중고차사업 등을 하고 있는 GS넥스테이션은 목동 주유소 부지에 폭스바겐 전시장과 정비공장을 신축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GS넥스테이션은 중고차 사업을 하면서 SK네트웍스의 중고차 몰인 SK엔카에 밀렸다. SK가 장악하고 있는 중고차 사업을 버리고 새로운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싶은 셈이다. 그 선택지는 바로 독일 수입차 사업이다.
GS는 이미 허창수 그룹회장과 일가가 렉서스딜러인 센트럴모터스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허 회장 개인사업이었을 뿐, 그룹차원의 투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GS칼텍스쪽이 직접 수입차 딜러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수입차 딜러 사업을 하게 됐다.
사실 수입차 딜러시장은 대기업 오너일가들의 각축장이었다. 많은 재벌 오너나 친인척들이 앞다퉈 수입차 딜러시장에 진출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의 대기업이 일본차 독일차까지 팔아야 하나'라는 비판여론이 고조되면서, 수입차 딜러사업에서 손을 떼는 그룹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혼다코리아 강남딜러를 맡았던 두산그룹 계열 DFMS는 판매 부진에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까지 겹치면서 2월 딜러권을 반납하고 수입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묘하게도 중고차 사업에서 GS를 패배 시켰던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도 지난해 수입차 딜러사업에서 완전 손뗐다.
그만큼 수입차 딜러 사업도 리스크가 따르는 사업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GS라지만 까딱 잘못 하다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