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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삶 다룬 베스트셀러 후속편 판매금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성공적인 삶과 에피소드를 담은 베스트셀러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의 후속편(시즌2)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박희승 부장판사)는 이 책의 원저자인 신웅진(43)씨가 "(후속편이) 원 저작물의 내용을 그대로 또는 일부 수정·편집해 발행했기에 무단복제에 해당한다"며 후속편을 펴낸 명진출판사를 상대로 낸 서적인쇄·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또 "명진출판사에서 나온 두 책을 비교해 반 총장의 필기습관, 결혼 사연 등의 일화가 후속편에 그대로 사용됐고 일부 에피소드는 여러 쪽에 걸쳐 완전히 일치하는 등 사실상 무단 복제한 곳이 74군데에 달한다며 이 책의 인쇄·제본·판매·배포를 금지하고 보관 중인 서적과 인쇄용 필름도 회수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YTN기자로 외교통상부를 출입했던 신씨가 명진출판사를 통해 지난 2007년 1월 발간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려 100쇄 넘게 인쇄·판매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당초 명진출판사와 5년 계약을 맺었던 신씨는 지난해 8월 명진출판사에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힌 뒤 올해 1월 다른 출판사와 이 책의 2012년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그러자 명진출판사는 신씨와 별개로 반 총장의 고향·충주고 후배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김의식씨를 저자로 해 반 총장의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활약상과 연임성공 등의 내용을 추가한 후속편을 발간해 지난달 4일부터 시중에서 판매했고, 이에 신씨는 후속편이 자신의 원 저작물의 내용을 그대로 또는 일부 수정·편집해 발행했기 때문에 무단복제 증보판에 해당한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15일 서울서부지법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