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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금리 7.50%까지 치솟아… 전면 구제금융 우려 확산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9월 위기설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 등이 다시 제기되면서 한때 잠잠해질 기미를 보였던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후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구제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스페인이 은행부문에 대한 구제금융에 이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6%대로 내려앉아 시장을 안도시켰던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7.50%까지 치솟는 등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도 7%를 웃돌며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다.

국채금리 '마(魔)의 7%'선은 구제금융 마지노선이다.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주말 "그리스가 1930년대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항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밝힌 데 이어 9월에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그리스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의 추가 구제금융 재협상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커지자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1월 19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6.33%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과 미국의 국채 금리는 최저치를 경신해 유럽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이날 장중 1.127%까지 떨어지며 지난 6월 1일의 최저가를 다시 썼고, 2년 만기 채권은 마이너스 0.06%를 기록해 12일째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갔다. 마이너스 금리지만 매수세가 끝없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다른 자산이 위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