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을 목 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강모(46·서귀포시)씨가 25일 구속됐다. 강씨는 이날 오전 제주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 여성(40)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최용호 영장전담판사는 오후 2시께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이번 살해가 성범죄와 연관됐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혐의사실에 포함하지 않아 심문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피해자 시신을 부검했지만 부패 상태가 심해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체내 내용물을 채취, 반응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고 외상 검사 등도 진행, 성범죄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부검의 강현욱 박사는 "피해자가 경찰조사와 같이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12일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피의자 강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하얀색 티셔츠와 운동복 바지를 입은 채 오전 10시50분께 법원에 도착, 기자의 질문에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