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학교와 학생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수십차례에 걸쳐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학교 배움터 지킴이' A모(66)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께 창원시 진해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 벤치로 B모(8·여)양을 불러 과자를 사먹으라며 용돈을 준 뒤 속옷 안에 손을 넣어 B양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조사 결과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일하던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 9명을 상대로 총 55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2009년 3월부터 학생들 등하굣길 교통지도 및 학교폭력 예방 등의 일을 담당하는 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해왔으며, 학교 측은 최근 경찰로부터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접한 직후 A씨를 해고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일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먼저 부모에게 알려온 경우는 없었다"며 "아동의 경우 피해를 당하고도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이 평소와 다른 점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