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국토 대장정에 나섰던 10대 청소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모 탐험대 총대장 강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민달기 판사는 2일 오후 강릉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이 있다"며 동해해양경찰서가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동해해경 유치장에 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2 국토 대장정'이라는 제목으로 남녀 초중고 학생 56명을 모집,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께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내에서 A(14)양과 B(17)양의 가슴을 만지는 등 6명의 청소년을 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폭행치상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30일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하던 중 C(15)양이 힘이 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폭력을 행사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힌 것은 물론 C양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만지는 등 6명의 참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강씨는 과거에도 2차례나 자신이 주최한 탐험행사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가혹행위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사진 등 해명자료를 갖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강씨는 "3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다. 떳떳하고 부끄러움이 없다"며 "나처럼 국토 대장정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추행은 얼토당토않다. 배 안에 많은 사람과 관광객이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이 일어나겠는가?"라며 "때린 부분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대한 체벌이고 훈육차원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