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경찰청은 경기도 안산 ㈜SJM에서 발생한 노조원과 경비용역 간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대응 여부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감찰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지휘관이나 현장 간부 등에 대해 문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최근 사건 관할인 안산단원경찰서에 감사관실 소속 직원 7명을 보내 사건 전반에 걸쳐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경기지방경찰청이 자체 진상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현장 초동조치부터 수습 과정까지의 잘잘못을 따져보고 있다.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공장 안에서 깡패 300여명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도와달라'는 여성의 전화가 4번이나 걸려왔는데도 불구하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SJM과 경비업체 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돌아갔던 상황의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1차적으로 현장의 폭력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정보 판단 및 보고 체계의 문제점을 따지는 한편, 공장 내에서 벌어진 폭력행위에 적극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하지 않은 과정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4시30분께 안산 반원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에서는 회사측이 고용한 경비업체인 컨택터스 소속 사설 경비원 200여명이 농성중인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해 노조원 10여명이 중상을 입는 등 3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재까지 SJM 사측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 관계자 등 모두 81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18명(SJM 5명, 컨택터스 13명)을 경비업법 및 폭행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