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간 폭행사태 발생…'수십명 부상'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기아차 광주공장이라 제2 공장 증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인 공사를 강행하다가 노·사간 폭행 사태가 빚어져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8일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에 따르면 광주공장의 연간 62만대 증산 계획에 따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존 사원체육시설과 주차장 부지에 지상 2층, 전체면적 1만7448.12㎡ 규모의 '광주 제2-1공장'을 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설 사업은 지난 3월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생산라인 설치를 마무리하고 10월께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아차가 휴가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노조와 최종 합의되지 않은 공사를 강행하자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대의원들이 나서 공장 4개 출입문을 봉쇄했다,

특히 사측이 4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고, 현재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후배들 채용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조립공장의 공정 수 문제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협을 위반한 책임자 처벌 요구와 함께 증설 공사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99개 항목 중 단 1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휴가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면 평일 라인 중단으로 인해 최대 7천여대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노사협의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노조가 휴가 후 첫 출근날인 지난 6일 제2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4시간 동안 중단하고, 공사를 계속하면 전체 공장을 멈추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자 일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