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은 긴축 목표년도를 늦춰 달라는 그리스에 "시간은 항상 돈이나 마찬가지다. 그리스가 1년 반이나 2년을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런다고 효과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의 당대표로 부총리를 맡고 있으며 그리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뢰슬러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ZDF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채권단과 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나더라도 "두려울 게 없다"는 그의 발언이 그리스에 큰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2013년과 2014년 예산에서 115억 유로를 절감하는 등 긴축 약속을 이행해야 하지만,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최근 언론을 통해 "숨 쉴 공기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더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지난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긴축 재정과 경제 개혁을 완성하기에 "숨돌릴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 년도 유예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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