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올 상반기 전기전자와 종이목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개별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차 등 `전차(電車) 군단'이 영업이익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보이며 돋보인 실적을 올린 가운데 포스코, SK,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발표한 반기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 상장법인 669사 중 비교 가능한 633사의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전기전자, 종이목재, 유통, 서비스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의 흑자폭이 감소했고, 철강과 통신은 매출액마저도 소폭 감소했다.
건설 업종의 상반기 매출액은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9.30%나 줄었다.
섬유의복과 철강, 통신, 화학 업종도 당기순이익이 각각 63.04%, 41.81%, 41.41%, 37.03% 감소했다.
반면 종이목재 업종은 작년 말부터 펄프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576.67% 늘어났고, 전기전자 업종은 모바일기기 수출증가에 힘입어 27.17% 증가했다.
IT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9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2% 증가했고, 순이익은 5조1934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2분기를 보면, 통신과 화학 등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건설업은 국내외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00억원보다 67.20% 줄어들었고 순이익 측면에서는 9300억원의 손실은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순이익이 12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28% 줄었고, 대우건설도 순이익이 700억원으로 33.90% 감소했다.
통신 업종은 4G(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의 개시에 따른 마케팅 경쟁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SK텔레콤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4.10% 감소한 12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KT도 순이익이 43.42% 줄어들었고, LG유플러스는 적자전환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와 기차아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12조57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74억원보다 87.67%나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각각 4조7849억원, 2조365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7973억원)는 영업이익 상위 20위권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175.76%로 가장 컸다.
반면, 포스코(1조8526억원)의 영업이익은 40.28% 급감했고 SK(2조3650억원) 역시 영업이익이 37.36% 줄었다.
현대중공업(1조3278억원)과 SK이노베이션(8240억원)의 영업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 하위 20개사를 보면 한국전력이 2조617억원, 현대상선이 3256억의 손실로 각각 적자를 지속했다.
금호산업, SK하이닉스, STX팬오션은 각각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현대엘리베이터(274.09%)였고, 이건산업(200.54%)과 디피씨(191.35%)가 그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비율로 감소한 기업은 대한전선(98.72%)이었으며, 동국제강(95.69%)와 동부제철(83.30%), 한화케미컬(82.47%) 등이 뒤를 이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금호타이어, LG이노텍, 페이퍼코리아, 우리들제약 총 4개사다.
금호산업, SK하이닉스, 대한항공,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동국제강, 웅진홀딩스, 아시아나항공, 한화케미칼, 대성산업, LG유플러스, LG생명과학 등 18개 기업은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