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콩과 옥수수 주요 산지인 미국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올해 콩 생산량이 정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콩 선물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콩 11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17.89달러까지 치솟아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대두박(콩깻묵) 12월 인도분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인 2천 파운드당 541.8달러까지 올랐다.
한때 주춤했던 옥수수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타 옥수수 12월 인도분이 0.7% 오른 8.0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가뭄으로 콩 생산량이 정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기업 자문회사인 앨런데일에 따르면, 콩과 옥수수 모두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앨런데일이 농업인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6억200만 부셸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 농무부(USDA)가 지난달 발표한 수확량 전망 보고서의 콩 생산량 26억9200만 부셸보다 낮은 수치다.
옥수수 생산량도 총 103억2600만 부셸로 농무부가 전망한 107억7900만 부셸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콩과 옥수수 가격은 미국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50년만의 최악 가뭄으로 흉작이 예상되면서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5월 말 이래 콩 가격은 32%, 옥수수 가격은 45% 뛰었다.
한편, 곡물가 상승에 따라 사료 가격도 급등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축산업자들이 사육 두수를 줄이려고 돼지 도살에 나서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