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이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유사한 국가 채무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MF는 10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일본의 기록적인 부채 규모와 국내 은행들의 과다한 국채 보유를 지적하면서 일본 당국이 선진국 중 최악인 재정 건전성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를 피해 일본 자산으로 도피하는 외국 투자자들과 사상 최저에 가까운 차입 비용 덕분에 일본은 더 많은 자본이 시장에 유입되는 반사 이익을 봤지만 이는 동시에 엔화 환율이 기록적으로 치솟는 결과를 초래, 수출과 생산에 피해를 줬다.
IMF는 일본 경제가 맞은 역풍으로 민간부문의 차입 수요가 줄면서 국내 은행들은 국채를 과다하게 보유하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보여주듯 국채가 늘어나면 은행과 당국 간 상호의존도가 더 심화돼 자본 시장을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 몇 년이 준 핵심적인 교훈은 시장에서 우려를 표시하기 전에 불균형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본 당국이 잠재적 위험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