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대부분의 자금을 대고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서는 소액만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 의회에서는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해 ESM의 지원액을 낮추면 위기국에 거액을 주는 것에 대한 유로존 정치인들의 걱정을 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정부들은 5000억유로(약 724조원)의 기금이 있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서 스페인에 1000억유로(145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자금을 배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유로존 고위 관리들은 말했다.
이들은 또 구제금융 조건이 충분하다면 ECB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지난 9월 그리스, 스페인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지원을 요청하고 긴축 등의 조건을 따르면 이들 나라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이같이 전략을 세운 데는 ESM 기금이 스페인이 장기적으로 필요한 자금 전부를 제공하기에 부족하다는 현실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SB)의 추정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내년 900억달러를 조달해야 하며 그 뒤 3년간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