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LG와 삼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며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LG '1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월별 디스플레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9월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2천32만대로 시장점유율 29.0%를 기록,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1천327만대로 18.9%에 그쳐 LG디스플레이와의 점유율 격차가 처음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삼성은 이로 인해 3,4위를 달리는 대만의 양대 디스플레이업체 치메이이노룩스(CMI)와 AU옵트로닉스(AUO)와의 점유율 격차가 1~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CMI와 AUO는 9월 출하량이 1천233만대와 1천173만대로 점유율 17.6%와 16.7%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 제품은 출하 대수는 많아도 매출 비중이 미미해 주로 대형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을 판단한다.
이는 최근까지 시장점유율 20% 이상의 LG-삼성과 10%대인 CIM-AUO가 형성했던 '2강2중'의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가 LG-삼성·CIM·AUO의 '1강3중'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출하량뿐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의 점유율 격차가 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삼성은 매출액에서 LG를 앞섰다.
LG디스플레이의 9월 대형 LCD 패널 매출액은 20억9천600만달러(28.3%), 삼성디스플레이는 15억9천600만달러(21.5%)를 기록했다.
CMI는 12억200만달러(16.2%), AUO는 11억1천500만달러(15.1%)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이 수익성이 낮은 일부 모델을 정리해 출하량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9월 300만대였던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을 올해 9월 165만대로 1년 새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노트북 PC용 패널도 LG는 연초보다 400만대 가량 늘려 1천만대 이상을 출하했으나, 삼성은 연초보다 50만대 정도 증가한 70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LG는 'AH-IPS(고해상도 광시야각)', 'FPR(편광필름패턴) 3D 등 자체 고부가가치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패널 사업에 역량을 집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