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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와 OS를 동시에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의미로, MS가 서피스를 앞세워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구글의 넥서스 7 등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손에 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피스는 윈도 OS를 탑재하고 키보드가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회장 ‘스티븐 시노프스키’는 26일 윈도8출시 기념행사에서 MS 첫 태블릿 PC '서피스(Surface)'를 함께 소개하며 “이것은 단순한 태블릿PC가 아니다. 당신이 써본 최고의 태블릿이 될 것이고 그냥 PC도 아니다. 당신이 써본 최고의 PC가 될 것이다.” 말했다.
MS는 “서피스는 전통적인 태블릿PC 시장을 뛰어넘는 우리의 비전이다. 단순히 아이패드의 대체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곧 태블릿PC에 키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윈도RT'라 불리는 윈도의 또다른 버전 역시 이날 공개됐다. 윈도RT는 태블릿PC에 맞게 고안된 OS로 서피스에 설치됐다.
PC와 태블릿PC의 중간 형태인 서피스의 화면 크기는 10.6인치로, 터치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기존 윈도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태블릿PC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윈도8 시리즈 중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8 RT’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적용했다.
또한 ‘x86’ 명령어를 사용하는 인텔이나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ARM 계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장착, 기존 윈도에서 설치할 수 있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액티브X’나 ‘미디어 플레이어’도 지원되지 않는다.
윈도스토어를 통해 제공받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으로 탑재된 소프트웨어만 사용이 가능하다.
사양은 요즘 시장에 선보이는 태블릿PC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비디아 ‘테그라3’ AP와 10.1인치형 디스플레이(해상도 1366×768), 32~64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HD 카메라,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갖췄다.
제품가격은 SSD 용량과 ‘터치커버’라 불리는 키보드 장착 여부에 따라 499~699달러다.
서피스는 해당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 팝업스토어에서 26일부터 살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구매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주연은 윈도8이 아니라 서피스였다. MS가 태블릿PC시장 공략에 제대로 뛰어들었다”고 호평했다.
미국의 분석가 가트너는 “만약 ‘서피스’가 성공한다면 그것은 태블릿의 새로운 범주를 만들 것이다. 이 진화된 컴퓨터는 MS의 미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MS는 도전중이다. 사람들에게 왜 여느 태블릿과 다른 ‘서피스’가 더 나은 제품인지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에 나섰는데 24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4분기에 300~500만대 가량의 서피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48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애플 뉴아이패드(1700만대)보다는 낮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윈도 OS를 장착한 태블릿PC는 올해 486만대에서 오는 2016년 4364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태블릿PC 시장에서 윈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서피스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윈도우RT에 대해서는 MS가 하나의 기기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