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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자금 조성' 대우건설 본사 압수수색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대우건설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특수부(김기현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9시 30분께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서울에 있는 대우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은 본사 건물 가운데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사무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본사 회계와 전산 자료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담당 임원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2시간 이상 동안 벌인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관련 임직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5월께 4대강 칠곡보 공사와 관련한 수사를 하던 중 대우건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7월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 4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반년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김기동 2차장 검사는 "이번 수사는 하도급업체 리베이트 관행 등 건설회사의 구조적인 비리와 관련된 것이지 (4대강 칠곡보 공사처럼) 특정 공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비자금 조성규모는 거의 밝혀냈고, 대부분 현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대우건설이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이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도 시민단체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지난달부터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