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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경쟁력 못 갖추면 노키아·소니 꼴 난다"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지난 1일로 창립 43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미래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현재 성과에 안주하면 노키아나 소니처럼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세계 전자업계 1위로 도약하는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3가지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가진 창립 43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자산업은 격변기를 맞이하는 등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하면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경기불황에도 올해 '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 시대'(3분기)까지 열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지만, 권 부회장의 지적은 이 같은 성과에 도취해 자만에 빠졌다가는 불과 몇년 전까지 세계를 호령했으나 지금은 쇠락해가는 노키아나 소니의 전철을 답습하게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임직원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권 부회장은 미래 경쟁력을 갖추고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으로 ▲'열망하는 브랜드(Aspirational Brand)' 도약으로 글로벌 5대 브랜드 달성 ▲소프트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립과 우수인재 육성 노력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먼저 글로벌 5대 브랜드가 되기 위해 "세계 모든 사람이 삼성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브랜드 지향점을 갖자"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브랜드에 대한 열망과 혁신을 내재화하고 일상생활화할 때 제품과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더 격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산정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29억달러로 세계 9위에 랭크돼, 올해 처음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다음으로 소프트 경쟁력을 갖춰 시장 창조자(Market Creator)로 거듭나자고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통해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마켓 크리에이터로 거듭나자"며 "이를 위해 소프트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적극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립과 우수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는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인 동시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하며 꿈을 실현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면서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동기를 고취하는 워크스마트 문화를 조기에 정착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전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며 "앞으로 쓰일 세계 전자산업 역사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점점 더 많이 담기도록 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