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으로 인해 자금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본금 확충을 위한 긴급 이사회가 오는 8일 열린다.
현재 드림허브는 자본금이 300억원도 채 남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와 땅값 이자 납부일인 다음달 17일까지 자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8일 오후 3시 이 사업의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의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5일 출자사들에 발송했다.
이사회에서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안건과 푸르덴셜 측 이사 1명의 교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달 발행 예정인 CB 2500억원의 실권주 처리 방식이 이사회의 핵심 안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등 일부 출자사들은 당초 CB 실권주를 인수하는 외부 건설사에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시공권을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코레일은 비용 상승의 우려가 있다며 기존 주주 배정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민간 출자사들이 코레일의 주주 배정 방식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타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드림허브의 1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벌이고 있는 AMC 경영권 쟁탈 문제가 잠복해 있어 무사히 합의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잠정 보유 중인 옛 삼성물산의 AMC 지분 45.1%를 인수하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AMC 측이 이 안건을 빼고 긴급 이사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코레일 송득범 사업개발본부장은 "AMC 지분 안건이 빠져 있어 의안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