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삼성전자가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문제에 대응할 초절전 고성능의 차세대 '그린메모리'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그린메모리 솔루션으로의 진화'라는 주제로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최고정보책임자) 포럼 2012'(Samsung Memory Solutions CIO Forum 2012)에서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4세대 그린메모리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서버 고객 및 서비스업체와 다양한 기술 협력으로 차세대 그린 IT 솔루션을 제공, 기업은 물론 소비자까지 IT 투자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고객 공유 가치(CSV) 창출 기회를 제공해 지구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 업계 고성능 서버 SSD인 480GB SATA MLC SSD (SM843) △ 업계 고성능 스토리지 SSD인 800GB SAS MLC SSD (SM1625) △ 세계 최초 양산 2y나노 4Gb DDR3 D램 등 혁신적인 4세대 그린메모리 신제품을 선보였다.
먼저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20나노급(2y나노·중반) 4Gb DDR3 D램'은 4세대 그린메모리 솔루션의 핵심제품이다. 전력 소모를 3세대인 20나노 후반 D램 제품 대비 7% 줄일 수 있고, 노트북에 쓰이는 40나노급 DDR3 D램보다 3배 이상 생산성이 높다.
또 현재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 40나노급 D램과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6배 이상 높이면서 소비 전력은 20~60% 절감할 수 있다.
나노 공정이란 반도체 생산 과정에 쓰는 첨단 미세 공정을 의미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반도체 생산성이 높거나 반도체 성능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D램 생산에서 30~40나노급 공정을 주로 사용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20나노급(2x나노·후반) 2Gb DDR3 D램' 양산에 이어 올해 3월 '20나노급(2x나노) 4Gb DDR3 D램'을 양산한 지 불과 7개월만에 '20나노급(2y나노) 4Gb DDR3 D램'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홍완훈 부사장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20나노급(2z나노·초반) D램을 내년 상반기 중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9년 40나노급 D램 기술을 바탕으로 한 1세대 그린메모리 제품과 전략을 발표한 이후 매년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과 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D램 제품을 기업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서 PC시장으로까지 확대해 기존 30·40나노급 D램을 빠르게 대체함으로써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IT 투자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력 절감으로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한 4세대 그린메모리 제품 가운데 기업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480GB SATA MLC SSD(SM843)'는 서버 시스템에 탑재할 경우 종전 40나노급 D램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이뤄진 서버 시스템보다 처리속도를 6배 높이고 소비전력은 26% 낮출 수 있다.
또 기존 HDD 서버 대비 단위 와트(Watt)당 처리 성능을 267배나 향상시킨 SM843 SSD를 기반으로 그린 서버 시스템에 최적화된 고효율 4세대 그린 서버 데모를 전시하여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급 기업 스토리지용 SSD인 '800GB SAS MLC SSD(SM1625)'는 기존 SATA 규격의 SSD에 비해 쓰기 속도를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번 포럼에서 ‘삼성 그린메모리’ 전략이 제시하는 미래 비전으로서 시스템(System)·솔루션(Solution)·소프트웨어(Software) 등 '3S 혁신'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그린 메모리'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3S 혁신’ 전략을 통해 차세대 공정기술, 초고속 메모리 인터페이스기술, 고신뢰성 회로 디자인, 인털레전트 패키지(Intelligent Package) 등 고객에게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나갈 것이며, 향후에도 삼성전자가 그린메모리를 통한 지속적인 CSV 활동으로 인류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모든 서버와 스토리지, 노트북에 4세대 그린메모리 SSD를 10%, DDR3를 20%를 탑재할 경우 2013년 한 해에만 전력량을 3.5TWh나 절감할 수 있다"며 "이는 241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로 10년생 나무 약 6천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홍 부사장은 “이제 그린메모리는 PC까지 고객 공유 가치(CSV)를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그린 IT 시장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더욱 차별화된 차세대 그린메모리 제품군과 솔루션을 적기에 개발하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 교수가 주창한 내용으로, 개별기업의 이익을 넘어 모든 생태계 참여자들이 상호발전을 이루면서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가치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