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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유학비 등 `무역외 송금액' 급증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을 통한 무역외 송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비스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올해 7∼10월 무역외 송금액은 772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8억2800만달러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무역외 송금액이란 은행을 통한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액 중에서 상품 수입에 따른 송금액을 뺀 것으로,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지급한 운임 등 용역비, 보험료, 외채이자, 개인의 여행경비, 유학비 송금액 등이 모두 무역외 송금액에 포함된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25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해 하반기 들어 환율이 내려가자 기업이 용역비나 투자 상환금 등을 미리 해외법인이나 거래 업체로 송금하면서 무역외 송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통상 무역외 송금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개인의 유학비 송금 등도 환율 하락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시중은행의 무역외 송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올해 서비스수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무역외수지에서 소득수지를 제외한 것으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 대외 서비스지급액은 796억5210만달러다.

매달 평균 지급액이 88억5000만달러인데다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을 통한 무역외 송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서비스지급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서비스수입액은 819억7080만달러이며 서비스수지는 23억187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